▲ 출처|영화 '서울의 봄' 정우성 스틸, SBS '꼬꼬무' 캡처
'서울의 봄'이 누적관객 300만 명을 돌파하고 400만을 향해 흥행 질주 중이다. 1979년 10.26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망하고 발생한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이 영화는 반란군의 리더 '전두광'(황정민)을 중심으로 한 하나회 인사들, 그리고 그들에게 맞선 진압군들의 이야기를 시간순으로 다루며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꾼 그날, 무엇이 벌어졌는가를 극화해 보여준다.
12.12 군사반란을 통해 권력을 거머쥔 이가 어떻게 되었는가는 이미 역사가 스포일러나 다름없다. 그들에게 맞서 끝까지 저항한 이들의 이야기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정우성이 연기한 이태신은 1931년생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이 모티브다. 군사반란 약 한 달 전인 1979년 11월 19일 제7수도경비사령관에 임명된 그는 군사반란에 끝까지 저항한 군인 중 한 명이다.
그는 군사반란 후 모진 조사 끝에 6개월 가택 연금에 처해졌다. 가족도 비극을 겪었다. 시름에 빠진 부친이 1980년 4월 별세했고, 1982년에는 서울대학교 자연대에 수석입학한 했던 외아들이 실종돼 숨진채 발견되는 사건이 이어졌다.
그는 이후에도 12.12 군사반란의 부당함을 널리 알리는 데 힘썼다. 1993년에는 여러 장성들과 함께 전두환 등을 반란, 내란 등의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한국증권전산과 르메이에르 회장을 역임했으며,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제16회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0년 7월 별세했다. 2년 뒤에는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출처|영화 '서울의 봄' 정만식 스틸, SBS '꼬꼬무' 캡처
정만식이 맡은 공수혁은 1926년생인 정병주 특전사령관이 모티프다. 신군부는 12.12 군사반란 당시 특전사령관이던 정병주를 회유하는 데 실패하자 체포 명령을 내렸다. 끝까지 저항하다 팔에 관통상을 입고 체포돼 강제 예편당했다.
강제예편 이후에도 12.12 군사반란에 대판 비판을 계속했던 그는 1988년 행방불명됐고, 이듬해 시신으로 발견됐다. 여러 의혹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 출처|영화 '서울의 봄' 정해인 스틸, SBS '꼬꼬무' 캡처
정해인이 연기한 오진호의 모티브는 김오랑 중령이다. 1944년생인 김오랑 중령은 당시 정병주 특전사령관 비서실에서 근무하고 있었고, 사령부에 들어온 신군부 측 군인들에 홀로 맞서 교전하다 자정을 넘긴 13일 교전 중 총탄 6발을 맞고 숨졌다.
34살의 나이로 숨진 그는 당시 소령이었다. 사후 10여년이 지난 1990년 중령으로 추서됐다. 비극은 이어져 시력이 좋지 않던 아내는 충격으로 완전 실명했으며 봉사활동을 하며 지내다 1991년 실족사했다.
▲ 출처|영화 '서울의 봄' 김성균 스틸, SBS '꼬꼬무' 캡처
김성균이 맡은 김준엽은 김진기 헌병감이 모티프다. 장태완 정병주 드과 함께 12.12 군사반란을 끝까지 저지하려 신군부에 맞선 댚적인 장군이다. 그 역시 다른 진압군들처럼 보안사 서빙고분실에 끌려가 조사를 받았다. 이후 1980년 강제 전역을 당했다. 2006년 별세했다.
▲ 출처|영화 '서울의 봄' 이성민 스틸, SBS '꼬꼬무' 캡처
한편 이성민이 맡은 정상호는 1929년생인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및 계엄사령관이 바탕이다. 12.12 군사반란 자체가 정승화 계엄사령관 체포나 다름없었을 만큼, 신군부는 당장 다음날 그를 보직에서 해임했고 고문을 동반한 수사를 벌였다. 강제 예편당한 그는 4스타에서 이등병으로 무려 17계급이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굴욕적인 처분으로 그치지 않고 장교로서 받은 급여를 몰수당하고 군인연금 권리도 뺐겨 경제적 위기를 겪었다고 전해진다. 1987년 대선 직전 김영삼과 손잡았으나 노태우가 당선되자 곧 정계를 떠났다. 이후 복권돼 예비역 육군 대장 자격은 물론 급여, 연금 등을 돌려받았다. 2002년 6월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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