答田父(답전보)/정도전寓舍卑側隘陋(우사비측애루) 내가 살고 있는 집이 낮고 기울고 좁고 더러워서 心志鬱陶(심지울도) 마음이 답답하였다. 一日出遊於野(일일출유어야) 하루는 들에 나가 노닐다가 見一田父(견일전보) 농부 한 사람을 보았는데, 厖眉皓首(방미호수) 기다란 눈썹에 머리가 백발이고手鋤而耘(수서이운) 호미를 손에 들고 김을 매고 있었다. 予立其側曰(여립기측왈) 내가 그 옆에 다가서서 말하기를, 父勞矣(보노의) “노인장 수고하십니다.”라고 인사했다. 田父久而後視之(전보구이후시지) 농부는 한참 후 나를 돌아보더니 置鋤田中(치서전중) 호미를 밭이랑에 두고는 行原以上(행원이상) 언덕으로 천천히 걸어 올라와 兩手據膝而坐(양수거슬이좌) 두 손을 무릎에 얹고 앉더니 頤予而進之(이여이진지) 턱을 끄덕여 나를 오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