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위 18

무술에 대한 일견(후편)

"실천이 없으면 증명되지 않는다. 증명이 없으면 신용이 없다. 신용이 없으면 존경 받을 수 없다." "정의 없는 힘은 무능이다. 힘없는 정의도 무능이다." "오른손이 안되게 되면 왼손을 사용해라. 손이 안되게 되면 오른쪽 다리를 사용해라. 오른쪽 다리가 안되게 되면 왼발을 사용해라. 그것이 안되게 되면 머리를 사용해. 그런데도 안되면 저주해서라도 넘어뜨려라." "잔을 비운다는 것 가지고는 어림없다. 잔을 깨부숴라. 잔을 비운다고 하더라도 비어있는 '그대'가 있다면 그 잔은 가득 차 있는 것이다. '비어있음'이 그대를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무술에 관한 글을 이어가기 전에 내가 무도인으로서, 한 시대를 살다간 인생의 선배로서 진정으로 존경해 마지않는 대산배달 최영의 총재의 말씀 중 특히 가슴에 새기고 있..

글사위 2021.08.23

무술에 대한 일견(전편)

이번에는 무술에 대해 말해 볼까 한다. 나의 필명이자 별명인 '댄서의 순정'을 구성하는 핵심 중의 핵심이 춤, 무술, 음악이라서 이렇게 무술에 대한 경험이나 생각, 일화를 적는 것은 개인적으로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렇게 포스팅을 하면서 생각해 보니 무술에 대한 관심과 접근도 춤에 대한 그것과 많이 닮은 것 같다. 먼저 어떤 대상에 매료되어 흉내 내고 모방하면서 그 대상처럼 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낀다. 다음으로 동일 범주에 있는 다른 것으로, 나아가 연관 범주에 있는 것까지 관심이 확장된다. 이렇게 시간과 양이 어느 정도 충만해지면 그 대상이 가지는 원류, 철학, 원리가 무엇인지 자연스레 궁금해지고, 이를 탐구하여 나름의 결론을 찾아 저의 사상체계나 지식체계와 연결시키는 깨달음을 추구하는 과정을 ..

글사위 2021.08.23

'휴먼스'에 대한 단상

최근 SNS를 통해 해외 드라마 하나를 접할 수 있었다. 제목은 ‘휴먼스’. 영미합작 드라마인데, 스웨덴 원작 드라마 ‘리얼휴먼’을 리메이크했다고 한다. 참을 수 없는 호기심에 이끌려 단숨에 시즌1을 마치고 현재 시즌2를 애시청 중이다. 내용 소개는 각설하고 몇 가지 상념을 남겨둔다. 기술의 발달이 가져올 문제들 즉, 휴봇이 인간의 영역을 대체한다거나 그들이 의식을 갖게 되면서 반대로 인간을 지배할 수 있다는 위기 등에 대해 전해 주고 있지만 그건 1차적인 메시지이다. 내가 가진 질문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는, 그래서 휴봇과 다르고 그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자부하는 ‘의식’ 혹은 ‘인간성’이라는 것이 과연 훌륭하기만 한 것인가? 그것의 실체는 무엇인가? 우리 인류가 휴봇이 그토록 갖고 싶어하는 ‘의식’과 ..

글사위 2021.07.22

우리가 우주 다큐멘터리를 볼 때

우리가 우주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볼 때 아름다움과 장대함에 감탄을 하더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구미 국가들은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 이미 상당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으며 성단, 성운, 행성, 위성은 물론 행성 표면의 지형에까지 이름을 붙여 두었다. 타 지역 국가들이 지구 안, 사람 사이에서의 문제에 집착하는 사이 우주의 기준을 선점하고 있는 것이다. 수세기 전 시간과 기술의 기준을 선점했듯이… 화성의 생명체 존재 흔적 탐구나 제2의 지구 발견 연구 등 모두가 인류의 미래라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대의명분으로 포장되어 있는 일이지만 결국 거대하고 새로운 시장 확보를 위해 우주를 선점하려는 구미 국가들의 우주 식민지로 활용될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그들이 자행했던 침략, 불평등조약, 자원확보, ..

글사위 2021.07.22

3.1절 98주년을 대하는 나의 자세

문사철(文史哲)이라는 표현이 있다. 인간이 그리는 무늬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인 인문학을 구성하는 문학, 역사, 철학을 줄여서 일컫는 말이다. 각각의 학문으로서도 의미가 있지만 일찍이 존경해 마지 않는 도올 선생께서는 “이들 3가지 학문은 분리될 수 없는 것이며 한가지 학문만으로는 그 시대의 논의나 사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역설하신 바 있다. 내가 비록 동양고전에 이제 막 눈뜨기 시작한 초심자이지만 철학에 대한 관심이 역사로 이어지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아무래도 학습의 중점이 중국의 고대철학에 맞추어져 있다 보니 세계사보다는 한국사에 쉽게 몰입되었다. 나의 한국사에 대한 관심은 한국통사나 조선왕조실록 등의 서적을 읽는 것이 아니라 수학능력시험이나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대비..

글사위 2021.07.14